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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01] 봉화군수 엄태항에게 듣는다 > 20주년 기념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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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01] 봉화군수 엄태항에게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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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봉화축제 작성일18-07-24 12:10 조회2,36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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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7기 봉화군수로 당선된 엄태항 군수는 자타가 공인하는 ‘봉화 전문가’이자 봉화은어축제 역사의 산증인입니다. 봉화은어축제의 탄생부터 성장까지 그 모든 과정을 함께 하고 지켜봐 온 사람이기 때문이죠. 8년 만에 다시 군수로 돌아와 봉화은어축제 20주년을 맞이하는 군수님의 소감과 다짐이 남다를 것 같은데요. 봉화은어축제를 탄생시킨 엄태항 군수님의 이야기를 함께 들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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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안녕하세요. 군수님! 봉화은어축제가 코앞으로 다가왔는데, 요즘 아주 바쁘시죠?

 

A.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저뿐만이 아니라 축제를 준비하고 있는 봉화의 모든 사람이 가장 바쁜 시기이죠. 즐거운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Q. 군수님은 민선 2대 봉화군수로 1998년부터 2002년까지 재직하셨는데요. 봉화은어축제가 1999년부터 시작되었으니, 그 시작을 함께 하신 셈입니다. 봉화은어축제에 대한 애착과 자부심이 남다르실 것 같은데요. 봉화은어축제는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나요?

 

A. 1회 봉화은어축제를 준비하던 시기가 IMF 때입니다. 많은 사람이 절망 속에 힘들어하던 시기였죠. 그 시기에는 휴가 문화도 알뜰 여행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많이 바뀌었습니다. 멀리 가지 않아도, 큰돈 쓰지 않아도 즐길 수 있는 여름휴가가 필요했지만, 전국적으로 지역 축제가 많지는 않았어요. 그래서 지역 축제에 대한 고민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그 당시 경상북도에서 은어 치어 방류 사업이 있었습니다. 은어가 가을이 되면 바다에 가서 알을 낳고 죽고, 그 이듬해 은어 새끼가 다시 낙동강을 거슬러 올라오잖아요. 그런데 방류를 해도 소용이 없는 겁니다. 강에 은어가 없었어요. 옛날 낙동강 물이 맑았을 때 강에서 은어잡이 하던 시절을 떠올렸어요. ‘그 시절을 어떻게 다시 찾아올 수 있을까, 우리 지역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은어를 기억해야 할까’ 고민하게 된 거죠. 그래서 차라리 양식한 은어를 풀어서 은어잡이를 즐길 수 있는 축제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반대도 많았습니다. 사람들은 그런 축제를 왜 하느냐고 했죠. 그 당시 사람들은 지역 축제라는 것은 지역 특산물을 소개하고 홍보하는 장이라고만 생각했으니까요. 하지만 축제의 근본적인 목적은 지역을 알리고 이를 통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를 위해 ‘은어’는 좋은 테마이자 매개체였습니다.

 

 

Q. 1회 봉화은어축제가 열리던 해에는 안타깝게도 폭우로 행사가 중단되기도 했는데요. 당시의 기억에 대해 간단히 들려주세요.

 

A. 봉화은어축제를 처음 시작할 때는 내성천 둔지도 만들어지지 않았고, 지금과 같은 인프라가 없었습니다. 시설도 조잡한 수준이었죠. 단순히 모래로 물을 막아놓고 시작을 했는데, 축제 첫날 오후에 폭우가 갑자기 쏟아졌어요. 설치해놓은 시설들이 한꺼번에 모두 떠내려가서 아주 위험할 뻔했습니다. 사람들이 대피하기도 바빴으니까요. 봉화은어축제의 첫 시작부터 그런 경험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듬해 다시 도전했습니다. 그때 의회는 물론 주민들의 반대도 컸습니다. 여름에 그런 위험한 축제를 왜 하느냐는 것이었죠. 반대를 무릅쓰고 첫 번째 은어축제에서 발견한 부족한 점들을 메꿔나가며 꿋꿋하게 축제를 준비하고 진행했는데 예상외로 사람이 엄청 많이 왔어요. 2회 때부터 성공한 축제로 인식되기 시작한 거죠.

 

 

Q. 봉화은어축제는 자연환경을 그대로 활용하는 축제이기 때문에 날씨에 의한 변수가 많이 생길 것 같아요. 비가 너무 안 와서 내성천 수량이 줄면 그것도 문제가 될 수도 있나요?

 

A. 맞습니다. 비가 많이 와서 사람이 물에 들어가지 못할 정도가 되면 진행하기 힘들죠. 그래서 반대를 하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해수욕장은 해마다 개장을 하는데 장마가 들거나, 태풍이 불면 해수욕을 못 하는 상황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이듬해 해수욕장을 폐장하지는 않잖아요. 여름축제는 다 그런 것이 아닐까요? 한계를 인지했다면 거기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이를 보완하고 해결할 방법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행히도 1회 이후로는 그런 위험한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가뭄 같은 경우에는 댐이 많이 생겨서 수량을 조절할 수 있게 되었죠. 날씨로 인한 한계 상황을 헤쳐나갈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었기 때문에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Q. 2007년부터 2010년까지 민선 4대 봉화군수로 재직하던 시기는 봉화은어축제가 내실을 다지는 시기였습니다. 실제로 2011년 13회부터는 유망축제로 선정되며 그 가치를 인정받기 시작했는데요. 그 시기에 은어축제의 내실을 다지기 위해 특별히 신경 쓰신 부분이 있었나요?

 

A. 봉화은어축제를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타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축제가 많지 않았습니다. 여름축제는 특히 없었어요. 봉화은어축제 이후에 이를 벤치마킹해서 민물고기를 이용한 축제가 많이 생겨났습니다. 긍정적인 의미에서의 경쟁도 많이 생겨났죠. 봉화은어축제는 차별화를 위한 혁신과 변화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축제 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해 무대, 주차장, 텐트, 구이 시설 등을 지속해서 확장했습니다. 축제의 내실을 다지기 위해 하드웨어를 보완했다면, 그 다음엔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해야겠죠. 다음 단계는 축제의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은어잡이뿐만이 아니라 어린이들을 위한 생태 체험 프로그램과 인근 문화관광지와의 연계 프로그램 등을 개발하여 즐길거리와 볼거리를 풍성하게 준비하는 것이 핵심이었죠.


 

Q. 8년 만에 다시 군수로 돌아오셨고, 봉화은어축제는 20주년을 맞았습니다. 그 의미가 더욱 특별할 것 같은데요. 지금은 어떤 마음으로 준비하고 계시나요?

 

A. 지난 20년 동안 봉화은어축제를 처음 시작할 때와 지금은 규모나 여건이나 여러 가지 면에서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관광의 트렌드 역시 빠르게 변하고 있고, 경쟁도 점점 더 치열해집니다. 지역 축제가 갖는 의미 역시 한 단계 도약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지역 축제는 획일적인 혹은 일차원적인 놀이문화를 넘어서야 합니다. 봉화은어축제는 단순히 미식 혹은 오락을 추구하는 축제가 아닙니다. 사람들이 자연 속에서 뛰어놀며 계절을 온몸으로 즐기던 그 문화를 되살려 봉화만이 만들 수 있는 여름문화축제로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입니다. 인간과 자연이 함께 어우러지는 생태 축제로 거듭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Q. 20주년을 맞아 더 신경 쓰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요?

 

A. 관광객이 ‘머무르는’ 축제로 발전시키고자 합니다. 들렀다 떠나버리는 것이 아니라 봉화은어축제를 위해 봉화를 찾은 사람들이 봉화에 더 머무르며 더 많은 것을 즐길 수 있게 만드는 것이죠. 이는 지역 경기의 활성화로 이어집니다. 이를 위해 다양한 야간 프로그램을 개발했습니다. 밤에도 즐길 거리와 볼 거리가 넘치는 축제로 만들기 위해 야간 은어잡이 체험과 다양한 문화 공연을 준비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해를 거듭할수록 더욱 신경 써야 하는 것이 안전문제인데요. 봉화은어축제가 한여름 무더위가 절정인 시기에 열리기도 하고, 야외에서 이루어지는 체험이 대부분인 만큼 체험객들의 안전에 특히 유의하고, 축제장 편의 시설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준비할 계획입니다.

 

 

Q. 20주년을 맞아 백서를 제작하기 위해 사료 발굴 공모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20년 동안 누적된 자료를 아카이빙하기 적당한 시점이라고 생각됩니다. 백서를 제작한 후에는 어떻게 활용되나요? 예를 들어, 영상과 같은 콘텐츠로 제작할 계획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A. 이번 백서 제작은 ‘지속가능한’ 축제로 성장하기 위한 DB를 축적한다는 것에 그 의미가 있습니다. 봉화은어축제의 성과와 자료를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정리하여 지표로 삼으려고 합니다. 사료 발굴 공모를 통해 저희가 보유하고 있는 문서화된 자료 이외에 그동안 봉화은어축제의 현장에서 축제를 함께 만들고 즐겼던 사람들이 남긴 살아있는 자료, 예를 들어 사진이나 동영상 같은 자료가 봉화은어축제의 미래에 큰 자산이 될 것입니다. 수집하는 자료들은 다양한 형태로 제작하여 공유하고 홍보자료로 활용할 예정입니다.

 

 

Q. 봉화은어축제는 ‘지역 브랜딩’이라는 측면에서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는데, 그 결정적인 이유에는 어떤 것이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A. 봉화는 백두대간인 소백산맥과 태백산맥 사이인 양백지간에 있어, 산이 높고 계곡이 깊습니다.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이 흐르는 청정지역입니다. ‘청정 자연’은 봉화가 가진 최고의 재산입니다. 봉화를 브랜딩하기에 이보다 더 좋은 자원은 없었지요. 봉화은어축제의 주무대인 내성천은 사람이 들어가 물놀이를 즐기기에 강 너비와 수심이 적당합니다. 특히 물이 맑습니다. 맑은 곳에서만 은어가 자랄 수 있고요. 그리고 시내 한가운데 있어서 교통도 편리하죠. 완벽한 조건입니다. 인근에 석천계곡이나 유곡마을 같은 관광지가 있고, 청량산이나 약수당과 같이 은어잡이 외에도 자연환경, 역사와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장소가 많이 있습니다. ‘청정 자연’과 함께 다양한 매력을 가진 봉화를 알리기 위해 우리는 일찍부터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축제를 준비했습니다. 타 지자체보다 훨씬 앞선 시기였죠. 이러한 선구안이 성공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Q. 마지막으로 곧 봉화은어축제를 찾을 많은 사람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봉화은어축제를 일단 한번 경험하면 그 즐거웠던 기억 덕분에 해마다 봉화를 찾는 분들이 많습니다.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봉화은어축제는 여름 휴가를 즐기기에 최고의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다른 데 가지 마시고, 여름휴가는 봉화에서 즐겨보세요! 의미 있는 휴가가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봉화은어축제의 역사를 함께 한 엄태항 군수님의 이야기에서 그 뜨거운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답니다. 이런 열정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한다면 봉화은어축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축제를 넘어 세계적인 축제로 도약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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